수호가 미술 시간에 그린 우리집

#삐세

꿈과 미래학교에 비세라는 교사가 있습니다. 작년에 교대를 갓 졸업했고, 작년 보조교사로 인턴쉽을 거치서 올해 첫 담임교사가 되었습니다. 참 감사한 것은 여전히 꿈과 미래학교는 외부에서 들어오는 교사는 아무도 없습니다. 모두 저희 공동체 식구들이 교사입니다. 삐세도 공동체 식구로 산지 4년여 됩니다. 삐세는 공동체에서 보면 아직 어린 친구입니다. 그래서 실수도 한번씩 하고, 보고나 서류 작업에 어려움을 격는 것을 보기도 합니다. 그런데

 

한번은 풋살장을 지나는데, 삐세와 5학년 아이들이 너무너무 행복하게 축구하는 모습을 봤습니다. 그날은 시험치는 날이었는데, 시험을 치르고 지루해하는 자기반 아이들을 데리고 함께 축구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모습이 얼마나 행복해 보이던지.. 아이들과 교사가 너무 행복해 보였습니다.

 

삐세는 항상 아이들과 마지막 기도를 하고 모든 수업을 마무리 합니다.

또 아이들을 보는 눈빛이 따뜻합니다. 또 아이들도 삐세를 대하는 태도가 사랑스럽습니다.

아내 표현을 빌리자면..삐세반 아이들이 삐세랑 이야기 할 때 수호지호가 저희랑 웃으면서 이야기하는 것처럼..항상 미소짓는다고합니다.

 

삐세는 초임이고 컴퓨터가 서툴러서 교사들이 매일 작성해야하는 서류 작성에 조금 느립니다. 가르치는 것이나 기술들이 부족할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삐세가 정말 좋은 교사가 될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지금도 좋은 교사고 나중에는 더 좋은 교사가 되어갈 것을 기대합니다.

 

#시너은

유치원 교사 중에 시너은 이라는 친구가 있습니다. 시너은은 제일 어린 유치원 반에서 보조교사로 아이들을 케어합니다. 제일 힘든 반입니다. 어린 아이들이 울고 돌아다니고 말도 못하게 힘듭니다. 그런 반에서 하루 종일 일하니 오후가 되면 지친 시너은을 자주 봅니다. 한번씩 집에 두리안을 사다주고 그냥 한번씩 아내가 시너은 집 앞에 가서 이야기하는 것이 전부입니다. 힘들지, 힘내라..라고 말하는 것이 우리가 하는 말의 대부분입니다.

 

그런데 하루는 시너은이 오후에 학교에서 아내를 만나서 말을 엄청나게 쏟아낸적이 있습니다. 그러다가 한참을 울면서 힘들다고 말하곤 그래도 열심히 할게...하고는 다시 제 자리로 돌아갔다고 해요. 그 이야기를 듣는데 제 마음이 짠 했습니다. 그날밤 조용히 시너은집에만 맛있는 것을 사다줬습니다. 힘내라는 말 밖에 해줄것이 없습니다.

 

#짠니

스당이 작년 11월에 하나님 품으로 돌아가고, 짠니는 금방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습니다. 짠니는 공동체에서 옷 만드는 일을 합니다. 요즘은 학교 교복과 태권도 도복을 만들고 있습니다. 서로 일이 바쁘다보니 공동체내에서 만나면 잘지내냐? 그래 잘지낸다.라는 인사 정도 밖에 못했습니다. 그러다 지혜가 하루는 예배 끝나고 짠니에게 가서 잘 지내, 힘들지?라고 말하는 순간 짠니가 눈물을 왈칵 쏟았습니다. 많은 말은 못했지만, 그저 같이 안고 그렇게 시간을 보냈다고 합니다.

 

#도기성,이지혜

학교에서 수업을 하고 회의를 합니다. 또 야채와 고기 김치를 팝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삭 공동체 식구들을 관철합니다. 의도적 관철이 아니라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우리는 공동체를 돌아다니며 사람을 봅니다. 그리고 천천히 천천히 그들을 이해하고 하나가 되어 갑니다.

 

#얼마전에 하나복DNA네트위크에서 진행하는 세미나에 온라인으로 참석했습니다. 그 세미나에서 가장 깊게 느낀 바는 “사람이 세워져야 공동체가 세워지는 것이다.”는 것입니다. 뭔가의 일을 이루어가는 것보다 한사람한사람을 인격적으로 만나고 그리스도의 진정한 제자가 되도록 돕는 것. 이것이 저희가 이곳에서 살아가는 이유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

​내가 사랑하는 이삭공동체는 하나님이 사랑하십니다. 저희 소국화는 그들을 관철하면서  함께 살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