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국화<주님의 선하심>
추석을 맞아서,
지금까지 한결같은 마음으로 저희 가정을 위해 기도해 주시고 함께해 주신 모든 분들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가족들과 따뜻한 마음을 나누며 즐겁고 풍성하고 평안한 추석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소국화는 요즘도 여전히 좌충우돌하며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는 시간을 지나고 있습니다. 때로는 어디로 가고 있는지 잘 보이지 않아 답답하기도 하지만, 이 기다림의 길 위에서 이전에는 미처 보지 못했던 하나님의 마음과 손길을 조금씩 발견해 가고 있습니다. 모든 것이 분명해져서 감사한 것이 아니라, 아직 다 알 수 없는 오늘 속에서도 함께 걸어가시는 하나님을 알아가는 것, 그것이 요즘 저희 가정에 주시는 참 감사인 것 같습니다.
주님의 선하심

저희에게 올해는 참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먼저는 수호의 이야기입니다.
수호는 지금 언어치료센터에서 언어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감사하게도 조금씩 좋아지고 있습니다. 또 저희와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불안도 상당히 좋아졌습니다. 여전히 약간의 불안이 남아 있고, 언어치료도 최소 6개월 정도는 받아야 한다고 하지만, 그럼에도 좋아져 가는 수호의 모습을 보며 감사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또 저희를 후원하고 파송하기로 했던 베트남 나누리와 교회들에도 여러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남아공에 들어갈 수 있는 길이 열리는 듯하다가 갑자기 상황이 어려워지면서 마음이 무너지기도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탄자니아와 한국 내 다른 단체들로부터 콜링을 받기도 했습니다. 여러 상황 속에서 마음이 흔들리고 고민하는 시간도 있었지만, 그럼에도 하나님께서 저희 가정을 타문화 선교사로 부르셨고, 지금도 그렇게 세워가고 계신다는 마음은 계속해서 저희 안에 있습니다.
아직 모든 길이 분명하게 보이는 것은 아니지만, 그 가운데서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기다리며 한 걸음씩 걸어가고 있습니다.
수호와 지호는 홈스쿨을 하면서 첫째 수호는 언어치료를 병행하고 있고, 지호는 오전에 공부를 하면서 오후에서 태권도를 배우고 일상을 보내고 있습니다. 막내 예호는 어린이집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아내는 타문화 선교를 위해서 한국어교원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한 과정을 하고 있습니다.(시간으로는 1년 6개월 동안 대학생처럼 공부를 해야합니다. 매일 하루에 3시간은 수업을 듣고, 과제와 실습으로 바쁘게 보내고 있습니다.) 저는 JEM이라는 단체에서 하는 3개월 코스 선교 훈련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주신 시간을 저희 나름 잘 보내고 있습니다.
저희 가정을 위해 계속 기도해 주세요.
여전히 준비=기다림
최근 저는 3개월 과정의 온라인 선교훈련을 받고 있습니다. 생각보다 강의와 과제가 많아 쉽지는 않지만, 훈련을 받으며 제 마음에 계속 남는 한 가지가 있습니다.
“선교를 위해서는 준비가 필요하구나.”
돌아보면 저희는 늘 먼저 가고, 부딪히고, 살아내면서 배우는 사람들이었습니다. 민들레 공동체와 이삭 공동체에서 오랫동안 살아가며 언어도 현지인들 사이에서 배웠고,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며 삶으로 복음을 전하는 선교를 해왔습니다. 저에게는 그것이 참 자연스러운 방식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선교를 위해 영적인 준비뿐 아니라 가정과 개인의 준비, 기도와 재정의 후원자들을 세우는 일, 우리 가정을 함께 살펴주고 마음을 나눌 사람들을 세우는 일도 필요하다는 것을 배워가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하나님과의 관계를 다시 세우고, ‘선교사로서 나는 누구인가’를 돌아보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하나님께서 왜 저희를 한국에 1년 더 머물게 하셨는지 조금씩 알 것 같습니다.
안식년이 끝났을 때 저희 마음은 참 급했습니다. 빨리 다시 떠나야 할 것만 같았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저희를 기다리게 하셨습니다. 그때는 답답했던 그 시간이, 돌아보니 멈춰 있던 시간이 아니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 시간 동안 저희 가정을 다시 만지고 계셨습니다.
수호와 지호, 예호와 더 많은 시간을 함께했고, 아이들이 자라는 모습을 가까이에서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 저와 아내도 서로를 다시 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특별히 수호에게 필요한 치료의 길을 열어주셨고, 저희도 수호를 조금 더 이해하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법을 배워가고 있습니다. 어쩌면 저희가 서둘러 떠났다면 누리지 못했을 참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알 것 같습니다.
기다림도 준비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저희가 멈춰 있다고 생각했던 그 시간에도 쉬지 않으시고, 저희 가정 안에서 꼭 필요한 일들을 하고 계셨습니다.
이제 저희는 다시 떠날 준비를 합니다. 여전히 부족하고 완벽하게 준비된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준비하는 것조차 선교의 한 과정임을 조금씩 배워가며, 준비를 합니다. 어디로 가야할지 모르지만 준비합니다.
저희가 준비를 잘해서 가는 것이 아니라, 기다리게 하셨던 하나님께서 이제 다시 길을 보여주시기에 한 걸음씩 나아가려 합니다.
이해할 수 없는 기다림 속에서도 선하게 일하시는 하나님을 신뢰하면서 저희 가정이 하나님을 앞서가지도, 뒤처지지도 않고 그분이 열어주시는 길을 한 걸음씩 잘 걸어갈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해 주십시오.

기도해주세요.
1. 저희 가정의 기다림과 앞으로의 방향을 위해 기도해 주세요.
-급한 마음으로 결정하기보다 기다림 속에서 하나님께서 보여주시는 방향을 분명히 보고 따라갈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무엇보다 그 길을 잘 걸어갈 수 있도록 저와 아내의 마음을 먼저 준비시켜 주시고, 어떤 상황에서도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신뢰하며 한 걸음씩 나아갈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2. 수호지호예호를 위해서 특별히 기도해주세요.
-기다림의 시간을 보내는 동안 수호, 지호, 예호가 한국에서 건강하고 평안하게 잘 지낼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부모의 상황과 여러 변화 속에서도 아이들의 마음이 흔들리지 않고, 지금 주어진 일상을 기쁘게 살아갈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특별히 수호의 언어치료가 잘 이루어지고 남아 있는 불안도 조금씩 좋아질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해 주세요.
3. 재정을 위해서 기도해주세요.
-저희가 가정에 필요한 재정을 채우시도록 시도해 주세요.
-특히 저희가 지금 사용하고 있는 차량을 곧 돌려줘야 합니다. 저희가 선교지로 나깔 때까지 오래된 중고차량이 필요합니다.


